목회자코너
작성일 | 2025-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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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 김재일목사 |
지난 주일 예배 후 예수 영접 모임이 있었습니다. 2시간 동안 예수 영접모임을 하였는데, 한 사람은 이미 세례를 받았기에 구원의 확신만 확인했고, 한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임을 마치고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부산에 있는 형으로부터 부재중 몇 통의 전화와 어머님의 소천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가 와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열여덟에 시집오셔서 육 남매를 키우시며 한평생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5월이 되면 고추를 심었습니다. 다른 집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주일에 고추를 심었고, 저희는 주일에 교회를 가야 하기에 5월 5일 어린이날 고추를 심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밭일할 때면 제가 찬양을 많이 불러드렸는데, 어머님이 좋아하셨습니다. 일평생 땅을 가꾸어 씨앗을 심고, 정성으로 농작물을 재배하여 열매를 먹고 사셨던 어머님을 5월 따뜻한 그 어떤 날처럼 아버님이 계신 대전 현충원에 심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활을 설교하며 모든 장례를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어머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결된 연휴임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시고, 부득이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멀리서 기도와 사랑으로 위로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어머니는 한결같은 분이셨습니다. 언제나 새벽 4시면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드렸습니다. 폭풍 한설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한결같이 어머니는 기도하는 분이셨습니다. 방학이면 어머님을 따라 새벽기도를 다녔습니다. 어머님이 새벽종 당번이면 제가 쫓아가 종을 쳤습니다. 한번은 새벽에 종을 치는데 십자가 종탑 너머로 별똥별이 영화처럼 떨어졌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시간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기도 가시기 전 아들 머리맡에 앉아 이마에 손을 올려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기도는 평생 저를 하나님의 말씀 안에 머물게 하는 힘이 되었고, 오늘 저를 목회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정신 없이 장례를 마치고 나니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이제는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부모님이 계시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서글펐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왔더니 권사님 한 분이 눈물로 저를 안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마12:50) 하신 말씀처럼,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함께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성도님들을 부모님처럼 귀하게 여기며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성도님들의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특별히 어버이 주일을 맞아 실버목장 어르신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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